태양계 천체들 이름의 유래
태양계 천체들은 항성, 행성, 위성, 소행성, 왜행성(왜소행성), 혜성 등으로 구분이 된다. 이 중에서 이름이 있는 천체들은 태양계의 모항성은 태양과 여덟 행성, 행성들의 위성, 소행성 일부와 왜행성 일부만이 번호가 아닌 이름을 부여하는데, 주요 천체들의 이름이 어떻게 명명되었는지 알아보자.
동양의 기준으로는 하늘에 음양오행을 담았다. 먼저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행성들인 다섯 행성들이 오행의 중심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다. 과거 동양의 기술력으로는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관측되지 않았다.
동양에서는 매우 큰 양기라는 의미에서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낮과 반대인 밤에 가장 밝은 달을 음의기운으로 담았다. 5개의 행성에서 오행으로 담아내어 이름을 붙였는데 동양의 천문 기술과 명명은 대부분 고대 중국을 따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수성을 진성 (辰星)으로 불렀고, 오행 중 물을 적용했다. 수성의 공전주기를 흘러가는 물에 비유했다.
금성은 밝고 화려한 별로 보여 오행의 금을 적용했고, 따라서 금성이라 불린다. 밝고 희게 빛나서 크게 밝다는 의미로 태백성(太白星)으로도 불렸다.
화성은 붉게 보이기 때문에 불의 의미를 담아 화성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형혹성(熒惑星)으로도 불렀는데, 화성의 경우 역행운동이 잘 보이는 천체로 역행시 반대편으로 되돌아가는 운동을 보며 현혹한다, 역모, 전쟁 등의 뜻을 담았다고 한다.
목성은 공전주기가 약 12년으로 12 지신과 관련을 지었고, 1년에 한 번씩 12 지신을 거쳐간다고 생각했다. 목성을 과거에는 세성(歲星)으로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해에 지신을 한 번씩 거쳐가기 때문이다.
또한 복성(福星)으로도 불렸는데, 나라에 현인이 출현하거나 복을 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행에서는 나무의 의미를 담은 행성이다.
토성은 서양에서는 농경의 신을 의미하는 것도 있지만 동양에서는 토성의 색인 황토색을 보며 오행에서 흙의 의미를 담았다. 당시에는 가장 멀리 있는 행성으로 보였기 때문에 공전이 매우 느리고,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어 보였기 때문에 굉장히 느린 별처럼 보여 진성(鎭星) 또는 전성(塡星)으로 불리었다.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일본이 서양의 명명을 받아들여 동양식으로 지은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서양에서는 태양계 천체들의 이름 대부분을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토대로 지었는데 먼저 태양의 이름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믿을만한 것이 태양의 신(sol)을 따라 sun으로 명명했다는 것이다. 태양계가 solar system인 것으로 봐도 가장 가까운 것 같다.
수성은 로마신화에서 전령의 신인 메르쿠리우스(mercurius)를 따와서 머큐리(Mercury)인데 전령은 항상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하 듯, 수성이 새벽에 동쪽하늘에서 잠깐, 초저녁 서쪽하늘에서 잠깐 보이는 모습이 굉장히 분주해 보여 지어진 이름이다.
금성은 미의 여신 베누스(Venus)에서 유래했고, 이름도 동일하게 비너스(Venus)이다. 금성이 아주 밝게 빛나면서 천체 중 가장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구는 만물의 어머니 대지의 여신 텔루스(Tellus)에서 유래했고, 가이아(Gaia)라고도 하는 이 신은 신들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그래서 지구의 이름은 대지를 뜻하는 어스(Earth)이다. 지구의 위성인 달은 신화에서 이름을 붙이지 않고 측정을 뜻하는 mens에서 moon이 유래했다. 한 달에 한 번 지구를 공전하며 한 달 한 달을 측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성은 동양에서도 역모, 기근 등의 불길한 느낌을 주는 행성이기도 했듯이 서양에서도 붉은빛이 도는 화성을 피로 물든 전쟁터의 모습을 연상해 전쟁의 신인 아레스(Ares), 마르스(Mars)에서 기원하여 마스(Mars)로 불린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큰 천체이며 내부는 천둥과 번재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행성이다. 그에 걸맞게 최고의 신인 유피테르(Jupiter)에서 유래했고, 그리스에서는 제우스(Zeus)로 불리는 천둥의 신에서 이름을 붙여 주피터(Jupiter)이다. 목성의 위성들의 이름도 제우스가 사랑했던 신이 나 사람들로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이 있다.
토성은 세턴(Saturn)인데, 농경의 신이자 제우스에게 쫓겨난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따왔다. 목성의 궤도 밖에서 돌고 있는 토성이 마치 제우스에게 쫓겨나 천천히 돌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천왕성은 로마신화에서 이름을 가져오지 않고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왔는데, 크로노스에게 쫓겨난 우라노스(Uranus)가 천왕성의 이름이다. 크로노스는 로마신화에서 사투르누스로 토성의 유래가 된 신이고 우라노스의 아들이다. 제우스에게 쫓겨난 사투르누스를 목성 바깥에 토성에 빗댄 것처럼 토성 바깥에 있는 천왕성을 사투르누스에게 쫓겨난 우라노스에 빗댄 것이다.
해왕성은 바다를 닮은 얼음별로 푸른 구체의 행성이다. 해왕성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로마 신의 이름인 넵투누스(Neptunus)를 따와서 넵튠(Neptune)이다. 실제로 해왕성이 넵튠이 된 것은 로마신화의 유명한 신들 중 넵투누스가 행성의 이름을 받지 못한 신이라서 8번째 행성에 이름을 부여했는데, 신기하게도 푸른 행성이었다. 실제는 발견 당시 색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관측이 잘 되는 행성이 아니었다.
여기까지가 태양계의 행성들과 몇몇 위성의 이름의 유래이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명왕성은 발견 당시 가장 마지막 행성이고 태양에서 가장 멀리에 떨어져 있어서 춥고 어두울 것 같아서 지옥의 왕인 플루톤(Pluton)에서 유래했고, 영문 이름은 플루토(Pluto)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로 불린다. 위성 또한 명계와 망자들과 관련된 신화의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왔다. '카론, 케르베로스, 닉스, 히드라, 스틱스'가 명왕성의 위성이다.
동양에서는 오행성 다음 행성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제우스는 하늘의 왕인 천왕, 포세이돈은 바다의 왕인 해왕, 플로톤은 지옥의 왕인 명왕으로 이름 붙여서 행성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행성의 이름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에서도 수호성으로 쓰일 만큼 매력 있는 이름들이었는데 동서양의 조합을 잘 이어서 캐릭터를 정했다. 시청자였던 학생 때는 정작 몰랐던 의미여서 더욱 신기하게 보인다. 무엇이든 알고 보면 더 잘 보이고 재미있는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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