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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이야기

다쓴치약 세탁기 청소하기 (잘될까?)

by 꼬꼬망이 2024. 3. 21.

다쓴치약 세탁기 청소하기 (잘될까?)

 

안녕하세요 꼬꼬망이입니다.다 쓴 치약을 바로 버리지 않고 열심히 모아서 3~4개 모으면 세탁조 청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영상을 보고 실제로 시도를 해보고 후기를 남겨드립니다. 다쓴치약으로 세탁기 청소를 하면 과연 잘 될까?

다-쓴-치약으로-세탁조-청소하기

 

한동안 유튜브와 틱톡, 쇼츠에서 치약으로 세탁기 청소하기라는 주제로 업로드된 영상들이 상당히 많아서 정말 획기적이다 해봐야지 했던 것을 이제야 해보았네요.

 

과연 정말로 놀라울 만큼의 성과가 있는 것일까요?

 

 

 

 

치약으로 세탁조 청소하기

1. 준비물

 

청소 준비물이 있습니다. 간단한데 준비하려면 두 세달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 다 쓴 튜브형 치약 3~4개

2. 칫 솔 또는 얇은 솔

3. 걸레

4. 구연산

 

실제로 영상에서는 튜브형 치약만 돌리기도 하고, 치약+걸레로 돌리기도 합니다. 구연산은 치약의 효능을 보기 위한 재료는 아니지만 청소머신이라 그냥 살짝 끼워 넣어봤습니다.

세척-전-세탁조

 

세척 전 세탁기의 내부입니다. 생각보다 깨끗하네요. 고무패킹도 나쁘지 않은 듯 하지만 내부는 진창일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튜브치약-자르기튜프-치약-잘라서-준비

 

다 쓴 치약의 튜브 양끝을 자르고 가운데를 잘라서 치약 안쪽이 보이도록 준비합니다.

총 세 장을 준비했습니다.

소심한-구연산

 

소심하게 구연산을 한 컵정도 넣어주고, 치약 세장을 잘라서 투척합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수건이나 걸레를 같이 돌리면 세탁기가 닦인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상 큰 의미는 없어서 안 넣고 치약만 돌렸습니다.

 

준비 끝!! 이제부터 청소 시작!! 따뜻한 물로 돌리면 됩니다.

 

 

 

치약으로 세탁조 청소하기

2. 치약으로 고무패킹 청소하기

남은-치약-으로-고무패킹-청소

 

치약의 머리부분에 남은 치약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다 쓴 칫솔이나 얇은 청소 브러쉬가 있으면 틈새 청소용으로 좋습니다.

틈새-솔질하기얇고-긴-솔이-있으면-좋아요

 

눈에 보이는 곳만 치약 묻혀서 쓱쓱 문지르는데도 생각보다 이물질이 많이 나옵니다.

살짝 보였던 깨끗해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치약-거품-왠지-청소가-되는것같아

 

솔질을 마저했으면 뜨거운 물을 고무에 부어줍니다. 

그랬더니 구연산이 녹았네요~구연산이 먼저 청소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따뜻한물로 일반세탁을 돌려주면 끝!!!

 

 

 

치약으로 세탁조 청소하기

3. 결과물

일반-세탁-직후

일단 청소상태가 깨끗해진 느낌은 있습니다.

깨끗해진-치약-튜브

치약도 정말 알뜰하게 썼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실제로 내부도 깔끔하게 잘 되었을까요?

고무패킹-청소-상태고무-안쪽-청소-상태

 

고무패킹 청소 상태입니다.

내부까지 검정색 곰팡이 찌꺼기 같은 물때가 꽤 있었는데, 솔질로 열심히 닦아낸 덕에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틈새-청소-상태

틈새로 물이 빠지는 곳도 옷에서 나온 이물질이나 찌꺼기들이 끼는 곳이기도하고 해서 더러운데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생각 보다 효과는 있다는 것이 사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과학으로 접근했을 때 놀랍게도 치약은 세탁기를 전혀 청소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 전역한 사람으로써 치약의 효능은 군대에서 이미 학습했는데 말입니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첫 째. 세탁기 내부는 고무패킹을 제외하곤 항상 깨끗해 보인다. 

치약으로 청소하기 전에도 세탁기를 돌리면 세탁물이 빨래가 되면서 세탁기 내부 표면을 계속 닦아줍니다. 빨래도 되고 세탁기도 닦이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청소할때 걸레를 넣고 돌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세탁조 청소, 세탁물에서 나는 쉰내는 내부의 표며을 닦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즉, 세탁기 내부 표면은 청소하지 않아도 보이는대로 깨끗하다. 고무패킹만 3~4주에 한번씩 솔질 해주면 된다.

 

둘 째. 진짜 원인은 세탁조 통의 곰팡이

우리가 진짜 닦아야 하는 것은 세탁조 내부 표면이 아니라 세탁기 통을 분해해서 통 바깥쪽에 덕지덕지 끼어있는 곰팡이와 세제찌꺼기입니다.

그 것을 녹여내고 닦아내기 위해서는 다 쓰고 남은 치약 세장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새 치약 3개를 통째로 넣어도 될까 말까. 세개를 새로 다 넣어도 안됩니다.

 

그 이유는, 치약의 PH는 5.5~9로 약산성에서 약알칼리입니다. 당연히 입안에서 써야하기 때문에 실은 중성에 가깝습니다.

약 알칼리라고 해봐야 곰팡이를 죽이거나 녹여서 청소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꼬꼬망이는 구연산을 넣어서 산성+약알칼리로 중화까지 했네요.

실제로 의미가 없습니다. 세탁조 청소용 세제를 통에 넣고 뜨뜻한물로 2시간 정도 불리고 세탁기를 돌려야 겨우 조금 빠지는 정도입니다.

 

셋 째, 치약의 성분은 오히려 세탁기에 안좋을 수 있다.

치약은입속 세균을 잡기 위해 약알칼리 또는 약산성으로 구성 되어있고, 그 외에는 불소와 나머지 대부분이 연마제입니다. 연마제는 금속을 광택을 낼 때는 치약이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세탁기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합니다. 고무패킹에 미세스크래치나 혹은 코팅부위를 벗겨내면 그런 스크래치에 세제찌꺼기가 남거나 오염울이 더 잘 붙어있어서 청소가 더 힘들 수 있다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약으로 세탁조 청소하기

4. 결론

 

결론!! 치약만 깨끗히 쓴 것 같은 기분이 남는 것이 전부다!!

세 달 정도 치약을 모아서 만든 결과물로는 꽤 허무한 결과였는데요. 솔질을 해두니 그래도 고무부분이 깨끗해 보여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세탁조를 청소하려면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사용해서 세제찌꺼기나 곰팡이를 떼어네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조 청소세제들을 사용해보면 락스냄새가 많이 나는데, 실제로 락스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인인 곰팡이를 사멸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알칼리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와 락스를 이용해서 1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통세척모드 살균모드 등으로 돌려주면 청소가 잘 됩니다.

 

그래도 먼지가 묻어나오거나 냄새가 나면, 통세척 업체를 불러서 분해청소를 해야합니다.

 

락스에 오래 노출되면 좋지 않기 때문에 과탄산소다로 충분히 불린다음에 한번 돌리고, 락스나 세탁조 청소용 세제를 넣고 세척을 하면 불쾌한 냄새가 안나고 건강하게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움 되셨길 바라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잘못된 정보에 속아서 무려 세탁기로 다쓴 치약을 세탁하는 허세를 부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